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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타이탄의 도구들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의 조언만큼 뻔한게 없다. 어른들의 잔소리나 흔한 자기개발서의 주제도 매번 지겹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고 나도 그래왔다. 그런데 서른 살이 넘고 직, 간접적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할수록 뻔하게 넘겼을 말들이 되게 강력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잦아졌다.


20대에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게 되었다. 꼭 다시 한 번 보겠다는 다짐으로 페이지 표시까지 해 두었다.


왜 그자리에 가만히 있었던 뻔한 말들이 이제는 새롭게 다가오게 되었을까. 내가 성장해서 그 말들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 걸까? 사실 이 책에 나온 조언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타이탄들은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환경에서만 이룰 수 있는 무언가로 인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실행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말을 듣기 싫어한다. 왜냐하면 성공한 사람은 나와 뭔가 다른게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야 조금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은 끝까지 부정하고 싶다. 수능을 만점 받은 학생의 유명한 인터뷰, 교과서 위주로 했다는 그 말. 학생들은 대부분 아마 그 학생이 고액과외를 받았거나 원래 머리가 좋았을 거라 생각하고 싶어한다. 단지 아이디어를 생각에 옮겼을 뿐이라는 성공한 사업가의 말을 들은 초보 창업자들은 그 사람이 초기 자본이 넉넉했거나 타고난 경영능력 같은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라고 넘겨짚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추측으로 위안을 받고 제 자리에 머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은 괜히 뻔한말을 하며 너스레를 떠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제 알았다.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더이상 간과하지 않기로 했다. 타이탄들이 그런 뻔한 말을 뱉어내기 까지의 여정이 정말 길었을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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