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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래프톤 웨이



크래프톤 10여년의 역사는 유명한 극작가가 상황, 캐릭터를 고민하며 집필해 낸 장편소설 같았다. 에필로그에 언급된 것 처럼 단순히 회사의 경영 원칙을 담은 성공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들이 가감없이 전달되어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나는 빨리 내일이 되어 출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단일 게임 제작 스튜디오에서 연합체 형식으로 바뀌면서 조금 변경되긴 했지만, 계속해서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수십명, 수백명, 이제는 수천명의 직원들과 함께 긴 시간을 달려온 이야기에 가슴이 떨렸다. 회사가 어려워 동료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경영자를 보는 것도, 끝내 배틀그라운드의 개발로 전례없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도, 어느하나 교훈이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시작부터 수백억원이 투자된 대형 프로젝트를 끌고가야했던 무게감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인생을 걸고 그 일을 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내가 창업을 한 이후에 느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가 스타트업을 왜 하냐고 물으면 지금 답은 ‘재밌어서’다. 이다음에 누군가 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같이 재밌다며 감동했다고 이야기 할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높은 빈도로 굉장히 힘든 일과 마주하며, 항시 나 뿐 아니라, 우리 회사의 미래가 걸린 의사결정을 자주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니 그래서 재밌다. 지금 내가 재밌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삶은 재미있는 소설처럼, 누가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가슴떨려 하며 자신이 재밌어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오랜 고난과 성장, 버팀 끝에 크래프톤에 온 ‘배틀그란운드 모먼트’가 우리회사에도 곧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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