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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살 키가 작고 뚱뚱했던 나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했다. 내가 그것들을 왜 좋아했는지 10대를 보내는 동안 한번도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맛있으니 좋았던 것이다.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 일요일 밤만 되면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며 월요일을 두려워했다. 큰 용기를 내어 퇴사하기 전까지 그 끔찍한 일요일을 별다른 시도 없이 수 십번 더 견뎌야 했다. 막연하게 변화가 두려웠던 것이다.
야생에 살던 고양이는 배변하고 그 것을 모래로 덮어 냄새를 숨긴 후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왔다. 그리고 그 습성을 21세기 자신의 몸짓하나로 귀여워 죽는 집사들 앞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여전히 칼로리 높은 음식을 좋아하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모래 위에 배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300만년 인류의 역사를 100년이라고 가정하면, 약 99년 5개월이 수렵, 채집 시절이다. 그 시절엔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높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의 섭취가 중요했다.
또 새로운 시도로 독이 든 음식을 먹거나, 무리를 이탈하면 살아남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미 경험 것, 익숙한 것, 안정적인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은 너무 오랜 시간동안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만 진화해온 것이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지간하면 굶어죽지 않는다. 음식이 넘쳐서 문제다. 그래도 여전히 베이컨과 초콜렛이 당긴다. 유전자는 죄가 없다. 상황이 갑자기 이렇게 변할 지 누가 알았을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수 백 만년 동안 디자인된 인류의 습성대로 행동한다. 용기내지 못하고 주저하며, 무리 안에 머물고 본능과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우리는 성공한 소수가 되기 위해 유전자의 오작동을 눈치 챈 후 의도적으로 역행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망설이지 말고 빠르게 행동하며, 무리가 아닌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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