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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감싸고 있는 중력에 따라, 움직임의 속도에 따라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시간의 축은 무한대이고 현재라는 개념은 효력이 없다. 느낄 수 없을 만큼 미세한 차이지만,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너와 나의 현재도 다르다. 광활한 우주에 우리가 합리적으로 ‘현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은 ‘사물’과 ‘존재’가 아닌 ‘사건’과 ‘관계’의 총합이다. 사건은 질서의 상태가 흐트러지는 방향(낮은 엔트로피에서 높은 엔트로피로)으로만 일어나는데, 우리는 그것을 과거에서 미래로 향한다고 인식할 뿐이다. 과거의 낮은 엔트로피는 흔적을 남긴다. 그것이 기억이고 역사다. 본질적으로 시간은 기억과 예측으로 만들어진 뇌를 가진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형식일 뿐이다.
그럼 이제 이 제한적인 감각으로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우리의 몫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시간은 음악이었다. 음표 하나는 의미가 없다. 그 이후에 들려오는 다음 음들과 음정이라는 관계를 맺고 멜로디를 만들며 흔적과 예측을 통해 우리에게 음악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시간이 고통이라고 했다. 어떤 것을 갖게 되고 그것에 집착했다가 필연적으로 잃게 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어떤 것을 시작해도 결국은 끝나기 때문에 고통인 것이다. 나에게 시간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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