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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비본능

우리는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모두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의 정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인문학적 믿음은 현대사회에서 다양성의 존중과 더불어 진리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가치상대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말로처럼 정치적올바름과 같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가끔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같은 지 자연과학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사실 사람은 모두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생존하다가, (번식하고) 죽는다. 예외는 없다. 우리는 수 백 만년 동안 그렇게 종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화심리학을 좋아한다.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체로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한명의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 일정한 행동양식을 갖는 것은 대부분 오랜 인류의 역사와 진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비를 진화심리학으로 설명했다. 역사가 길지 않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소비에 있어서 합리적인 기준과 개성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생존, 그리고 짝짓기 성공을 위해 본능적으로 지갑을 연다. 빠르게 변하는 마케팅 트랜드와 비즈니스 경향을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양서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들었다. “여자는 화장품을 사고, 남자는 고급차를 산다. 이성을 선택할 때 남성은 시각적인 신호를 우선순위에 두고,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다.” .. 듣자니 불편한 사람이 많을 것 같은 발언이다.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진화심리학은 ~해야 한다. 라고 하지 않고 ~하다. 라고 한다. 이러한 거시적인 분석과 설명은 미시적 기준에서 행동양식이나 도덕적인 당위를 내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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