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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인조

이석원 작가의 책 2인조를 읽었다.


에세이를 잘 읽지 않았는데, 아마 보통의존재 이후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요새는 뮤지션들의 글에 빠져서 박진영, 장기하 작가의 책을 연달아 읽었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이석원작가의 책을 읽었으니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끄적여야겠다.



좋은 책

나에게 책읽기는 그 글을 쓴 사람과의 대화와 다를 것이 없다. 나같은 일반인이 유명 작가나 인기있는 가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어지간하면 없다. 관심이 가는 작가들의 책이 읽는 것은 설렘이다.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후 집에 들어오며 좋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대화가 편안했거나 내가 그 만남으로 인해 평소에 고민하던 부분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던 경우다. 아니면 상대방이 그냥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거나. 이 기준들로 책이 좋았는지도 판단한다. 이 책은 지난 주 캠핑장에서 불을 피워놓고 반을 읽고 오늘 침대에 누워 반을 읽었다.

초반 아슬아슬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위로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결국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상하게 그는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을 위로하는 것 같다. ‘너는 특별해, 너를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뭐 이런 류의 요새 유행하는 자기개발서와는 많이 다르다. 마음이 정말 편안한 위로다. 이 것만으로도 이 책은 좋은 책이었다.

솔직해 지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가 부족할 때 우리는 거짓말을 한다. 편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있을 상대방과의 의견대립에도 불구하고 내 뜻을 표현하겠다는 불편함을 이겨내야 솔직해 질 수 있다. 작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솔직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조던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고난 이후 매일매일 그 용기를 가지려고 훈련 중이다. 문제는 자주 실패한다는 것과 날이 갈 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결국 해낼 것이다.

작가는 힘든 직업일 것 같다.

나는 글을 쓰는 것과,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그 글을 다시 읽어보고 과거의 나는 이런생각을 했었지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별로 재주는 없어서 이렇게 혼자 블로그에 대충 문맥도 없는 말들을 써두는 것으로 그친다. 만약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것을 미리 안다면 나는 어떤 문장들을 써내려 갈까. 아 갑자기 그만 쓰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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