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영화] The Whale



침대 위에서는 허벅지 안쪽을 벅벅 긁으며 코를 후비지만, 필터가 잔뜩 묻은 화사한 셀카를 업로드해야 하는 현대의 우리에게 솔직함은 무엇일까.


인생이 무너져 내리고 암흑 속에 주저앉아 있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찰리가 두 발을 땅에 딛고 빛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진실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의 긍정은, 희망에 대한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을 버리면서 선택한 사랑과 자신의 추한 모습을 담담하게 마주하는 솔직함에서 온 것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실망하여 떠나는 것을 감수하고 완벽하게 솔직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멈추고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내어 온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까?


진실함에 대해 가장 인간적이고 고통스럽게 그려낸 걸작이다. 마지막 10분, 화면에 빠져 숨이 멎는 듯했다. 그런 경험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

조회수 51회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