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eries A 라운드를 오픈했는데, 전반적인 시장분위기가 어둡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하니, 심사역들을 쫓아다니며 우리의 매출이 이렇게 빨리 오르고 있고, 지금 투자하면 내년에는 몇 배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펀드레이징을 시작하면 매출, 투자금, 벨류에이션 등 뭐 이런 지표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숫자에 매몰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요새 많이 느낀다. 매출은 오르내리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있다가도 없어진다. 벨류에이션은 허상이다.
우리가 오직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은 고객 경험의 개선이다. 그 것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신규 고객이 양적으로 늘거나 기존 고객의 경험이 질적으로 좋아지는 것 말고는 신경꺼야한다.
숫자와 데이터는 비즈니스 개선의 수단과 평가지표가 될 수 있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며 목표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우린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을 나아지게 하여 반대 급부로 돈을 번다. 그것이 본질이다.
고객에 집중해서 그들과 매일 대화하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 혹시나 마음 상해 돌아서는 이용자들을 아쉬워하고 새로 만나는 고객들을 격하게 반기는 작업들을 치열하게 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출 그래프는 예뻐지고 투자시장에서의 인기도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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