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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i, Vietnam













공항에서 꽤 오래 달렸는데, 삼 천 원정도를 쥐어주고 사 만원 짜리 비즈니스 호텔에 도착하면 꼭 유니폼을 차려 입은 작은 베트남 청년 두 세 명이 버선발로 마중을 나온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에스코트를 해주는데, 처음엔 되게 부담스럽다가도 호주에서 느꼈던 인종차별이나 런던 도심 12인실 게스트하우스를 생각하면 일단 기분은 좋다.


사 천원이면 전신마사지를 한 번 받는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을 받고(물론 그것도 고용주와 나눠야 겠지) 한 시간동안 내 큰 몸둥이를 주물러대야 하는 마사지사의 얼굴에는 땀이 뚝뚝 떨어진다. 발 마사지도 받았는데, 맨발에 샌들신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더러워진 발을 씻어줬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런 상황을 겪으며 미안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지불 했으니 누리면 되는 일인가?


혹시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생각 자체부터 오류일까?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노이. 너무 더웠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하롱베이의 압도적인 풍경으로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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