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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는 것이 아님
생각해보면 나와 우리 팀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며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일은 사실 제품이 알아서 한다. 그것도 24시간 동안 전세계의 고객들을 만나 열심히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만든다. 제품을 만들고 고친다. 만드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왜냐하면 일은 소모적이고 만드는 것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할 때, 그 것이 결국 어딘가에 남아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는 것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일시적인 성과는 오히려 경계해야한다. 그 것은 온전히 운이거나, 노동력을 갈아낸 일의 성과일 확률이 크고, 휘발성이 높으며 재현하기 어렵다. 곧, 지속하기 어렵다. 반면 잘 만들어두면 그것이 남아 결국 자산이 된다. 우리가 만들어낸 제품이 점점 나아지면 서비스의 질이 좋아진다. 그것이 반복되면 복리의 축복을 누를 수 있다. 그
5시간 전
정에서 반으로, 사랑과 용서는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까
AKMU 새 앨범을 듣고 생각하게 됐다. 이념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 반대로 향하고 싶다. 그리고 또 그 반대가 저만치 가면 중간 어딘가에서 머뭇했다가 그 반대의 반대가 다시 방향을 튼다. 계속 반복된다. 정, 반, 합. 오래된 개념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이다. 2020년대, 이기주의와 목적주의, 질책과 캔슬, 참교육의 시대에 살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거나, 그래, 그사람이 밉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자고 하던 낭만주의자들의 시대는 올까. 도시를 떠나 낙원에 다다른 사람들의 소문이 점점 퍼지는 것 같다.
4일 전
“이건 정말 6개월치인 것 같은데?”
새 코드들을 프로덕션 서버에 배포한 뒤 CTO가 나에게 한 말이다. 우리 팀 바이브 코더 세 명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일주일 정도 집중해 작업했고, 이번 주에 QA를 거쳐 리뷰하고 수정한 뒤 배포했다.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에서 으스대는 AI 무새들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아무도 안 보는 곳에 기록만 남기고 있지만, 사실은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 죽겠다. 왜냐하면 이건 정말 미친 일이기 때문이다. 코드 한 줄 쓰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7년간 비개발자 스타트업 대표로서 서러움을 겪어온 나에게는 충격적인 축복이다. 단순히 사주 앱이나 브랜드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해낸 것이라면 호들갑을 떨기에 죄책감이 느껴졌겠지만, 우리 플랫폼 프로젝트의 방대한 코드베이스 위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제 제품을 가장 잘 아는 내가 고객들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풀 수 있게 됐다. 무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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