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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마흔이 되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마흔이 되는 순간은 사실 조금 기다렸다. 오래 전에 공자 선생님이, 이 즈음이 되면 세상의 여러 유혹에서 자유로워 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욕심이 많으면 여러 유혹에 취약하다. 세상의 유혹은 욕심을 부추기고, 그 욕심을 채워나가고자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하지만 결국 알게 되는 것은 나의 부족함, 욕심의 과함이다. 가끔은 생각하기도 한다: 그 끝에 별 것 없지 않을까? (목적주의는 이렇게 허망하다) 유혹만 없으면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불혹'이 뭘 뜻할까? 공자님의 속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불혹에 이른다는 것은 세상에 현혹되지 않고 내 중심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상태가 아닐까 생각했다. 40년이나 살았으니, 넓어진 식견만큼 더 많은 유혹이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 다
2일 전
[책] 미니멀리스트 창업가
수백억 투자유치, 유니콘, M&A, IPO와 같은 키워드는 똑똑하고 욕심 있는 사람들을 스타트업 씬으로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토스, 배달의민족, 에이피알과 같은 극 소수 사례의 화려한 이야기에 가려진 ‘적당한 성공’은 거의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평가절하 되어있다. 사힐이 10년 전에 창업한 검로드는 유니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연 수백 억원의 거래액과 수십 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만명의 창작자들이 사랑하는 좋은 서비스로 남았다. 그리고 그는 모든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사힐이 그저 그런 성공에 만족하며 정신승리를 한 것이라고 비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가 깊은 삶의 교훈을 깨달았다고 느꼈다. 그것은 세상의 잡음과 유혹에서 벗어나 내가 만들고 있는 세계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나아가는 용기다. 모든 비즈니스는 나름의 역할이 있고, 크고 작은 영향력을 갖는다. J커브 성장
1월 11일
리더십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내 스스로의 부족함에서 오는 절망감이다. 7년이나 이 일을 했는데, 세월이 무색할 만큼 형편이 없다. 그 중에 가장 부족한 능력은 리더십이다. 방향을 잃을 때가 너무 많고, 결정을 번복하는 경우도 있다. 팀원들이 일터에서, 혹은 일상생활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관심 갖지 않았다. 그들도 딱히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말 섞는 것이 어려운 리더인 것이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길 바라면서도 작게 실행해왔고, 스타트업 대표를 맡아놓고는 안정적인 삶을 내심 바라왔다. 내 개인의 부족함은 즉각적으로 팀원들에게 전달됐고, 상방 한계가 확실한 팀에서 누구도 혁신하려 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상하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작은 팀일지라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과 목표를 이루어가는 하루하루다. 그리고 난 그런 것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리더
202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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