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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할당량
최근 바이브코딩에 몰입한 나머지 주말에도 일찍 잠에서 깬다. 컴퓨터 앞으로 와, 사무실에서 못다한 작업을 이어 한다.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플랫폼 곳곳의 불편함을 내 손으로 수정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재미있다. 이전에는 조금 달랐다. 책을 읽고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내 문장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혹은 문득 떠오른 영감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뒀다가 깊이 사유해보고, 그 역시 활자로 옮겨두면 재밌었다. 그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즐겼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쿨에디트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놀았다. 좋아하는 노래를 소리바다 같은 곳에서 다운받아 보컬을 삭제하고 거기에 내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효과도 넣어서 제법 그럴듯한 음원을 만들어냈다. 더 어릴 때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복수극을 만들곤 했다. 방 안에 들어가 몇 시간을 안나왔다. 집에 있는 장난감을 모두 모아 역할과 이름
3일 전
일하기와 만들기
생각해보면 나와 우리 팀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며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일은 사실 제품이 알아서 한다. 그것도 24시간 동안 전세계의 고객들을 만나 열심히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만든다. 제품을 만들고 고친다. 만드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왜냐하면 일은 소모적이고 만드는 것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할 때, 그 것이 결국 어딘가에 남아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는 것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일시적인 성과는 오히려 경계해야한다. 그 것은 온전히 운이거나, 노동력을 갈아낸 일의 성과일 확률이 크고, 휘발성이 높으며 재현하기 어렵다. 곧, 지속하기 어렵다. 반면 잘 만들어두면 그것이 남아 결국 자산이 된다. 우리가 만들어낸 제품이 점점 나아지면 서비스의 질이 좋아진다. 그것이 반복되면 복리의 축복을 누를 수 있다.
4월 18일
정에서 반으로, 사랑과 용서는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까
AKMU 새 앨범을 듣고 생각하게 됐다. 이념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 반대로 향하고 싶다. 그리고 또 그 반대가 저만치 가면 중간 어딘가에서 머뭇했다가 그 반대의 반대가 다시 방향을 튼다. 계속 반복된다. 정, 반, 합. 오래된 개념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이다. 2020년대, 이기주의와 목적주의, 질책과 캔슬, 참교육의 시대에 살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거나, 그래, 그사람이 밉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자고 하던 낭만주의자들의 시대는 올까. 도시를 떠나 낙원에 다다른 사람들의 소문이 점점 퍼지는 것 같다.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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