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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서 반으로, 사랑과 용서는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까
AKMU 새 앨범을 듣고 생각하게 됐다. 이념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 반대로 향하고 싶다. 그리고 또 그 반대가 저만치 가면 중간 어딘가에서 머뭇했다가 그 반대의 반대가 다시 방향을 튼다. 계속 반복된다. 정, 반, 합. 오래된 개념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이다. 2020년대, 이기주의와 목적주의, 질책과 캔슬, 참교육의 시대에 살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거나, 그래, 그사람이 밉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자고 하던 낭만주의자들의 시대는 올까. 도시를 떠나 낙원에 다다른 사람들의 소문이 점점 퍼지는 것 같다.
21시간 전
“이건 정말 6개월치인 것 같은데?”
새 코드들을 프로덕션 서버에 배포한 뒤 CTO가 나에게 한 말이다. 우리 팀 바이브 코더 세 명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일주일 정도 집중해 작업했고, 이번 주에 QA를 거쳐 리뷰하고 수정한 뒤 배포했다.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에서 으스대는 AI 무새들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아무도 안 보는 곳에 기록만 남기고 있지만, 사실은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 죽겠다. 왜냐하면 이건 정말 미친 일이기 때문이다. 코드 한 줄 쓰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7년간 비개발자 스타트업 대표로서 서러움을 겪어온 나에게는 충격적인 축복이다. 단순히 사주 앱이나 브랜드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해낸 것이라면 호들갑을 떨기에 죄책감이 느껴졌겠지만, 우리 플랫폼 프로젝트의 방대한 코드베이스 위에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제 제품을 가장 잘 아는 내가 고객들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풀 수 있게 됐다. 무
5일 전
피그마 없이 제품 만들기
다음 단계로, 기획 > 디자인 > 개발 프로세스를 어떻게 줄일지, 효율화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런데 질문이 아애 잘못됐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완전히 파괴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 팀 규모로 가장 빠르게, 그리고 제대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전 것들은 아애 잊기로. 일단 제품 개발 과정 중간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피그마를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백로그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순간, 우리의 사고는 그 화면에 갇히게 된다고 생각했다. 화면이 아닌 코드 위에서 시작해보자! 기능단위의 업무에서 문제단위의 업무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바이브코딩으로 만들어낸 화면들이 과연 일관적일까? 사람이 하는 것 만큼 디테일한 것들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까? 따라오는 걱정과 의문이 많았지만, 속도와 유연함을 위해 감수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디자이너, 기획자도 우리 플랫폼의 모든 소스를 내려받아 프롬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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